재택근무 하는 부부 _ 코로나 시대 집안일/가사분담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부부 생활 팁

2020. 9. 4. 18:59담다_부부이야기/부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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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때문에 하루 종일 부부가 같이 있는데,

이거 참 쉬운일이 아니네요"

 #집콕 #방콕 #홈콕

 

 

코로나가 확산됨에 따라 많은 생활 풍경들이 바뀌었어요.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어 집안 곳곳에 걸려있고, 가방마다 마스크 하나씩은 넣어두었죠. 지인들과 담소를 즐기던 커피숍은 테이크아웃만 진행하고, 9시 이후엔 식당에서 밥먹기도 어려워졌죠. 

"우리 날도 좋은데 여행 떠나자"라는 말이 사치가 되어버리기도 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제 회사일도 재택근무라 하여 집에서 처리하게 되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지옥철이나 지옥버스를 타지 않아도 되고, 불편한 외출복을 입지 않아도 되니 재택근무하라는 회사 방침에 내심 기뻐하시던 분들도 많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을 수 있으니 그 또한 안심되셨을 부모님들도 많으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 와중에 결혼한 친구들과 나누는 메신저 대화창마다 공통적으로 나오는 주제가 있습니다. 집에서 계속 배우자와 붙어있다보니 다툼이 늘었다는 겁니다. 다툼의 주요 주제는 집안일 가사분담! 

 

 

|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세요.

우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일이던지 다툼이 생긴다는 건 서로에 대해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나와 배우자는 부모세대와 우리를 비교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부모세대는 남자와 여자가 명확히 일을 구분해서 살았습니다. 밖에 일은 남자, 안에 일은 여자. 아침은 꼭 국과 반찬이 있는 식사로 해야하고, 남자가 출근을 하면 여자는 육아와 가사노동을 전담하며 하루를 보냈죠. 남자가 퇴근하는 시간이 되면 여자는 시간에 맞춰 밥을 차립니다. 밥을 다 먹고 난 후 남자는 그대로 일어나 쇼파로 이동하고, 리모콘을 들고 TV를 시청하죠. 여자는 다먹은 저녁 상을 치우고 과일을 내어옵니다. 

자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볼 문제는 여자는 자신의 엄마, 남자는 본인의 아빠를 두고 비교하는 일입니다. 결혼을 하면 자연스럽게 여자들은 엄마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엄마가 했던 행동들을 하게 됩니다. 남자들 또한 보고 자라온 환경에서 같은 남자인 아빠의 행동을 따라하게 되죠.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따라하건 따라하지 않건 중요한건 비교대상을 부모를 둔다는 것입니다. 

"너는 엄마처럼 살지 말고 네 꿈 펼치면서 살아" 라고 말하시던 엄마도 제가 결혼하던 날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가사일을 열심히 하라는 것이 였습니다. 아빠처럼 가부장적으로 살지 않겠다던 남동생 또한 결혼 후 아빠와 크게 다르지 않은 행동들을 보이면서 "난 그래도 아빠처럼은 안해. 아빠랑은 달라"라고 말했습니다. 

 

두번째로 들여다 봐야할 마음은 집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집이 깨끗해야지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 있고, 집이 조금 지저분하더라도 하루 일과가 끝이 나면 쉼이 먼저인 사람이 있습니다. 시간에 맞춰 한식으로 끼니를 때워야 하는 사람이 있고, 한끼를 먹기 위해 준비하고 먹고 치우는 시간이 너무 길고 아깝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30여년 가까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생활방식으로 살아왔던 두 사람이 한 집에서 가정을 꾸려 사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서로 많은 대화가 필요합니다. 그 대화에는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걸 선호하는지, 어떤 습관이 있는지 등을 공유해야 합니다. 그저 좋아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기만 하는 시간은 신혼 몇달이면 끝날 겁니다. 

 

 

|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무슨일이건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 있고, 행동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결혼을 하면 여자는 '아내'라는 역할에 빨리 적응하지만, 남자는 '남편'이라는 역할이 천천히 적응한다고 합니다. 그 반대인 경우도 간혹 본 적 있습니다. 이럴때 답답해 하는건 역할에 빨리 적응한 사람이고, 잔소리를 듣게 되는 쪽은 그 반대가 되겠죠. 누가 더 힘들다 말할 수 없어요. 빨리 적응한 사람은 답답하고 마음이 급하실테고, 그 반대 역시 쫒아가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똑같이 답답하기만 할겁니다. 

'독박가사', '독박육아'라는 말들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근데 이 말을 조금만 다르게 말하면 '독점가사', '독점육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전 이말을 처음 들었을때 빨리 이해한 편은 아니였습니다. '힘든 가사노동과 육아를 누가 자처해서 독점한다는 말인건지... 이건 또 누가 만들어 낸 말인거야?' 라고 반문했었죠. 

 

최근 격렬하게 입덧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2달동안 집안일에 1도 손을 대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저의 짝궁이 집안일을 모두하게 되었죠. 첫 한달동안 짝꿍은 많이 힘들어 했어요. 주 가사자가 저였기에 해보지 않았던 일들도 많았고, 한번씩 해보기는 했지만 매일 모든 가사일을 하려고하니 혼란스러워 했습니다.

저희집도 결혼과 동시에 가사분담을 했었어요. 화장실청소, 분리수거, 빨래, 설겆이는 짝꿍이 하고 요리, 집청소 및 정리, 베란다 청소, 냉장고 관리는 제가 주 담당자였죠. 하지만 분담한대로 절대 되지 않았어요. 이게 답답한 사람이 하게 된다고 화장실 청소가 제가 아니였지만 군대 군대 냄새나고 더러운게 보이면 그게 싫어서 제가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구요. 빨래도 쌓이고 쌓이다 입을게 없어지는 순간 에잇! 하고 제가 해버리게되고, 설겆이를 열심히 하고 끝냈다곤 하지만 뒷정리가 영 시원치 않아 다시 하게 되는 일이 허다했죠. 그렇게 가사분담이 분담이 아니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번 입덧기간 동안은 제가 너무 힘들다보니 짝꿍이 설겆이를 하던, 청소가 되어 있지 않던, 빨래가 산더미처럼 쌓이던간에 아무런 신경을 쓰지 못했어요. 그랬더니 2달째가 지나가던 때, 이제 입덧이 조금씩 진정이 되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집을 쓱 돌아보는데 짝꿍의 가사 솜씨가 일취월장 했다는 겁니다. 여전히 미흡한 느낌도 있고, 조금 더 정리해야할 부분들이 보이긴 했지만 이전에 비하면 레벨업이 제대로 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짝꿍 또한 많은 걸 느끼고 스스로 집안일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깨우쳤다는 겁니다. 그때 딱 내가 그동안 '독점가사'를 했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 사람에게도 가사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시간이 필요했고,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을 말이죠. 그런 시간을 주기 전에 전 답답해 하며, 제가 먼저 처리해버리고 잔소리 하기 바빴으니 어차피 이렇게해도 잔소리 저렇게 해도 잔소리 들을거 안하는 쪽으로 선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 가사분담 기준과 룰을 정하자!

자 이제 가사분담을 해봅시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가사분담표'라고 만들어서 배포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걸 이용하셔도 좋습니다만, 전 두 분이서 우리집 가사일은 뭐가 있는지 서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목록을 세워보시는걸 추천합니다. 그렇게 나열한 목록을 두고 각자 자신있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표시해보세요. 

가사일을 50:50으로 나누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나눌 수도 없구요. 서로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나눠보세요. 맞벌이를 하시는 부부라면 보다 일이 적거나 스트레스가 적으신 분이 집안일을 조금 더 담당하실 수도 있고, 일의 양도 스트레스도 비슷하다면 가사일이 조금 더 익숙한 분이 조금 더 하시면서 천천히 상대가 익숙해질때까지 적응기간을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맞벌이가 아니라면 집에 계시는 분이 좀 더 가사를 분담하게 되실 겁니다. 이때 상대 배우자분은 그걸 절대로 당연하게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정일(가사, 육아)는 같이 하는 것입니다. 결코 혼자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없습니다. 적게 맡은일 만큼은 상대 배우자가 신경쓰지 않도록 꼼꼼하게 해주세요. 

어느정도 가사분담이 되었다면, 이제 룰을 정하세요. 예를들어 '서로가 맡은 일에 대해서는 터치하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분담한 일을 정해진 일자에 하지 않았다면 벌금을 낸다.', '요리는 남편 담당이지만 야근이 많은 주간은 아내가 전담하거나 외식으로 대체한다' 등 룰을 정하는 겁니다.  

처음 가사분담을 하고 진행하다보면 각자 잘하는일, 못하는 일, 상황적으로 집안일을 하지 못하는 기간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가사일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세요. 조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조정하시고, 어려움이 있다면 공유하세요. 

 

여러 시도를 다해봤는데, 둘다 가사일이 너무 힘들고 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다른사람의 손을 빌리는 것도 좋은방법입니다.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면 가사일을 부분적으로 해주는 다양한 서비스들도 있으니 이용해보시는 것 유용합니다. <▼아래 링크 참조>

 

넷플릭스처럼 생활 서비스를 소유하기보다 구독하며 사는 세상 : 구독경제

"더 이상 일회성 제품은 성공하기 힘들다" 구독경제 [subscription economy] _ 한경 경제용어사전 신문처럼 매달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아쓰는 경제활동  구독 서비스는 고객을 ��

wauwau.tistory.com

 

 

| 서로를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에서 시작

가사를 분담하고 서로 해야 할 일을 정하는건 가장 1차적 방법입니다. 가장 중요한건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생활도, 집안일도, 육아도 그 어느것 하나 쉬운일은 없습니다. 서로의 힘들고 고단한 마음을 먼저 바라보고 다독여 주는 일이 가장 많이 이뤄져야 합니다. 녹록치 않은 세상에 서로 의지하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면 참 좋지 않을까요?!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면 많이 서운하고 외로울거예요. 그러다 보면 괘씸한 마음에 상대를 괴롭히거나 잘한일도 모르는척 하시게 될거구요. 부부 솔루션 프로그램들을 보면 저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결국엔 아내도 남편도 상대가 먼저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랬고, 결론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컸죠.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가는 일이 쉬운일이 아니예요. 근데 아이들 싸움에 어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뭔지 아세요? "네가 먼저 사과해!" "먼저 사과하는 사람이 이기는거야!" 어른들도 못하는 그 일을 아이들에게 강제로 시키는 겁니다. 

단기간에 원활한 가사분담이 되지 않을거예요. 하지만 가사분담을 하는 이유, 부부가 대화를 나누는 근본적이유를 먼저 생각해보세요. 그 결론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잘 살아보자!' 라는 것일 겁니다. 이 사실을 절대 잊지말고 조금 시간이 걸릴지라도 조금씩 조금씩 같이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옆집 부부는 한달 걸릴일이 우리집은 1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집에서 하루만에 해결한 일을 옆집 부부는 10년이 되도 해결하지 못한일도 있다는걸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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