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고민해 봐야 할 것들

2020. 9. 7. 18:04담다_부부이야기/부부관계

728x90
반응형

 

흔히 결혼을 해야할 시기가 다가오는 20대 후반, 30대 초중반에 배우자의 조건에 대해 고민해본다. '나는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다' 라고 주변에 말해보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생각하는 상대의 조건이 까다러워지는 느낌도 들고, 점점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좋은사람을 소개 받긴 하지만 이성적으로 좋은 사람이란 생각과는 달리 마음이 영 끌리지 않는다. 도대체 내 인연은 어디있는건지... 나에게 꼭 맞는 사람은 누구인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반대로 오랜 연인을 유지하며 만남을 이어온 커플은 막상 결혼을 하려고 생각해보니 이사람이 맞는건지 괜히 의심이 든다. 지나가는 저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 사람보다 더 좋은사람, 나와 더 잘 맞는 사람이 있는건 아닌지 혹시나 이대로 결혼해서 후회하는건 아닌지도 생각한다. 

과연 결혼하기에 좋은 배우자는 어떤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어떤 사람을 만나야 60년이 넘는 남은 평생을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일까?

 

 

1. 나는 어떤 사람인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여기서도 적용된다. 누군가를 만나기 전 나에 대해서 우선 알아야한다. 나는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랐는지, 트라우마가 있는지, 절대 용납하지 못할 선이 어디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등 나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애는 많이 해볼수록 좋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것이다. 이 말은 수도없이 미친듯이 수많은 이성을 만나라는 의미가 아니라 연애를 할 수록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는 경험의 의미인 것이다. 다른 삶을 살아온 나와는 완전히 다른 한 사람과 가까워진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다. 가족이 아닌 그저 남 임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고 보듬어주는 연인이 생긴다는건 엄청난 감정적, 신체적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연애를 하고 헤어짐을 겪다보면 '아 나는 이런사람이구나' '난 이런 종류의 사람과 잘맞는구나' 등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성찰이 발생한다. 

연애를 많이 한 친구 중 연애때 만나던 사람과 정반대의 사람과 결혼하는 친구가 있었다. 연애따로 결혼따로란 말이 떠오르며 친구에게 슬쩍 '저사람이랑 어떻게 결혼 결심을 하게 되었느냐' 물어보게 된다. "나와 가장 잘 맞는사람이야!"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었다. 가끔 투닥거리며 싸우긴하지만 꽤나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2.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다! 나는 누군가를 고칠만큼 엄청난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이혼전문변호사 유튜브 방송 중 한 장면

20대에 2년정도 연애했던 상대가 있었다. 상대 나이가 많은 편이라 결혼 이야기까지 오고갔었다. 하지만 그 연애가 내게는 엄청난 마음 고생을 했던 힘든 연애였다. 그 이유는 상대의 바람과 가부장적 성격. 내로남불로 본인은 많은 이성친구를 만나고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가져도 되지만, 내가 이성친구들과 거리에 서있는 것 조차도 화를 내던 사람이였다. 심지어 나와 만나기 전 연인과 몰래 만나기도 하고, 다른 이성들과 썸을 타다 걸리기도 했다. 그때마다 그가 했던 변명은 내가 채워주지 못한 외로움이 때문이였고, 만약 결혼을 한다면 절대 그러지 않을거라고 결혼하자라는 말로 이어졌다. 난 그때 생각했었다. 그래 결혼하면 달라질 수도 있고, 내가 저 사람의 외로움을 품어줘야겠다 라고...(어리석은 생각같으니라고)

결론은 난 그사람과 헤어졌다. 헤어짐도 다른 이성에게 환승을 하며 그사람과 사귀기 시작한 후 한달여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별통보를 했다. 그리고 1년여 시간이 지난 후 그사람은 그 환승상대와 결혼을 했다. 내가 그 연애를 통해 느꼈던 것은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다'라는 점이였다. 

나와 이별 후 그사람은 한달에 한번씩 본인이 정해둔 날짜와 시간이 되면 나에게 전화를 했다. 어느날은 집앞에 찾아오기도 했다. 그 환승상대와 연애를 하는 도중이였다. 그러다 본인 결혼식날 장문의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다. 마치 헤어짐이 아쉬웠던 연인에게 보내는 드라마 속 주인공 처럼... 그리고 결혼한 후에도 몇번 메세지로 연락이 왔다. 그때 확실히 알았다. 이 사람은 변하지 않는구나.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이런 사람을 두고 쓰는거구나!

'날 지옥에서 구하셨군요! 감사합니다.'  

 

 

3. 그 사람은 나의 부모가 되어 줄 수 있는가? 나는 그의 부모가 될 수 있는가?

일명 좋은(?) 조건의 배우자. 집안 빵빵하고, 직업좋고, 돈많고, 잘생기고(예쁘고), 몸 좋고, 성격 좋고... 모든게 완벽한 사람이 내사람이 된다?! 그사람과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 할 것이다. 근데 사람일은 모르는 거라고 하지 않는가? 빵빵하던 집안이 망할 수도 있고, 좋은 직업에서 어느날 짤릴 수도 있고, 돈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일도 있다. 어느날 불의의 사고를 당해 외모는 물론 몸이 망가질 수도 있다. 그럼 그 상대는 이제 더이상 좋은 배우자가 아닌것인가? 그래서 이혼 할 것인가?

위에서 말한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일어나지 않는 편이 좋다. 동화 속에서 처럼 '왕자님과 공주님이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결론으로 끝이나는 세상이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고 다변한다. 

저렇게 비관적으로 생각하면 도대체 어떤 조건의 상대를 만나란 말인가? 

김미경 강사의 한 강의에서 이런말을 했다. 배우자의 조건으로 생각 할 것은 '서로의 부모가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짧게는 20년, 길게는 30여년을 부모와 함께산다. 대학을 가고 직장을 다녀도 여전히 부모라는 그늘에서 살게된다. 하지만 결혼을 한 이후 부터는 그 그늘을 벗어난다. 설겆이 한번 안하고, 집청소 한번을 안하던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을 꾸리고나서는 모든 집안일을 처리해야한다. 이때부터가 진정한 성장이 이루어진다. 

우리의 부모는 우리의 삶의 기초를 다져주시는 분들이고, 그 기반을 바탕으로 우리는 배우자와 함께 성장하며 살아간다. 함께 성장한다는 것은 서로를 이끌어주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가르쳐주고 보듬어주며 서로의 부모역할이 되어주는 것이다. 상대가 나의 부모역할을 해줄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인지, 나는 그 상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부모가 되어 줄 수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 봐야한다. 

그런 생각에서 출발한 결혼이라면, 힘든 상황이 닥쳐와도 흔들리지 않고 결혼생활을 유지 할 수 있는 기초가 있는 것이다. 

반응형